The following is a brief documentation of 예술 화수분 (Art Cornucopia), a gathering (not) to talk about art after reading non-art books. It’s a joint-program run by Seoul Reading Room and Birdcall.
- 일시: 2025년 1월 3일 금요일 오후 7:30~9:30
- 장소: 버드콜의 두 번째 공간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2길 10-7)
- 참가: 지수, 재용, 소이 (그리고 수진)

네 번째 예술 화수분
- 제목: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Madness and the Demand for Recognition: A Philosophical Inquiry Into Identity and Mental Health Activism)
- 저자: 모하메드 아부엘레일 라셰드(Mohammed Abouelleil Rashed)
- 번역자: 송승연, 유기훈
- 출판사: 오월의 봄
- 출간일: 2023년 6월 21일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2025년 1월에 나누어보기에 너무나 적절한 질문이었습니다. 572쪽, 632g에 달하는 두툼한 이 책은, 물론 격랑에 빠진 한국의 상황에 비추어보라고 쓰여진 책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오히려 광기Madness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 담론, 연구를 집대성하는 일종의 교과서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읽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는 예술 화수분 참가자들의 의견과 별개로, 책은 벌써 2쇄가 발간되었습니다.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의 영어 원제를 보면, 참가자들의 기대와 실제 내용의 차이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adness and the Demand for Recognition: A Philosophical Inquiry Into Identity and Mental Health Activism].
모임과 관련해 챗GPT에 입력한 질문과 답변들을 나누어봅니다.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는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 모하메드 아부엘레일 라셰드가 광기(madness)가 사회적 정체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 책입니다.
내용 요약:
이 책은 광기를 단순한 정신질환으로 보는 전통적 관점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정체성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전개합니다. 저자는 매드 프라이드(Mad Pride) 운동과 같은 당사자 운동을 존중하며, 광기가 정체성으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조건들을 세밀히 분석합니다. 특히, 정체성 주장이 사회적 인정의 범위에 들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세 가지 요건을 제시합니다:
1.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정체성이어야 한다.
2. 통합된 정신의 표현이어야 한다.
3. 충분한 기간에 걸쳐 지속되어야 한다.
리뷰:
이 책은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한 깊은 철학적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당사자 운동 간의 대립을 조명하며, 상호 인정과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광기가 문화나 정체성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일부 독자들은 책의 철학적 논의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며, 전문 용어와 개념이 많아 이해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과 사회적 인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가치 있는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신건강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과 인정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광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Korean situation과 distant하다는 느낌이 들어.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는 광기를 사회적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책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현실과 비교해 볼 때, 이 책의 내용이 다소 동떨어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 한국 사회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이 여전히 강하게 존재합니다.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도는 다소 상승했지만, 부정적 인식과 낮은 수용도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2.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용적 태도 부족: 국제 비교에서 한국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용적 태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정신질환 당사자와 정신장애인의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 저조: 한국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이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으로 인해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논의는 한국 사회에서 아직 생소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담론이 소개되고 논의됨으로써,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당사자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재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면 한국은 인권 침해에 대한 역사적 사례가 아직 resolve 되지 않았어. 예: 형제복지원 사건, 삼청교육대, 독재시절 고문치사
한국 사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삼청교육대, 독재 시절의 고문치사 등 과거 국가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들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정신질환자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강화시켰으며, 이는 정신건강 문제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영미권 리뷰?
Mohammed Abouelleil Rashed의 저서 『Madness and the Demand for Recognition: A Philosophical Inquiry into Identity and Mental Health Activism』는 영어권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긍정적 평가:
• 철학적 깊이와 독창성: 이 책은 미친 긍정(Mad Pride) 운동과 정신건강 활동가들의 주장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제공하며, 미친 긍정 운동의 요구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틀을 제시합니다.
• 정체성 정치에 대한 기여: Rashed는 미친 긍정 운동의 요구를 다루기 위해 정체성과 인정의 정치에 대한 이론을 구축하며, 이는 정신건강 담론에서 중요한 논의로 평가받습니다.
비판적 평가:
• 복잡한 철학적 논의: 일부 독자들은 책의 철학적 논의가 복잡하고 전문적이어서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실제 사례 부족: 몇몇 평론가들은 이론적 논의에 비해 실제 정신건강 활동가들의 경험이나 사례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정신건강과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지만, 복잡한 내용으로 인해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아부엘레일 라셰드(Mohammed Abouelleil Rashed)의 저서 『미친 긍정과 인정의 요구: 정체성과 정신건강 운동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영어권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리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국 정신의학 저널(The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이 리뷰는 이 책을 “박식한 저서”로 묘사하며, 그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미친 긍정 운동의 요구를 지지하는 철저한 합리적 주장을 제공한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광기가 정체성과 문화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강조합니다.
2. 장애와 사회(Disability & Society): 이 저널의 리뷰는 라셰드가 영국과 미국에서 150년 이상의 미친 긍정/정신건강 운동을 검토한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광기의 유효성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의 초점을 언급합니다.
3. 메디컬 휴머니티즈 블로그(Medical Humanities Blog): 카이 싱 탄(Kai Syng Tan)의 리뷰는 이 책이 미친 긍정 운동에 대한 포괄적인 철학적 검토를 제공한다고 칭찬합니다. 또한, 광기와 창의성의 관계 및 정신건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철학과 예술의 중요성을 분석한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4. 아마존 고객 리뷰(Amazon Customer Reviews): 이 책은 독자들로부터 평균 4.7/5의 높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리뷰어들은 심도 있는 철학적 분석과 정신건강 운동과의 관련성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뷰들은 이 책이 학계와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정신건강, 정체성, 그리고 운동에 대한 논의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하메드 아부엘레일 라셰드의 저서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는 한국 언론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리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겨레신문: 이 책은 ‘매드 프라이드’ 운동을 중심으로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받기 위한 사회적 조건을 철학적으로 탐구합니다. 저자는 광기를 단순한 정신질환이 아닌 문화적 정체성으로 바라보며, 이를 인정받기 위한 사회적 요건을 세밀히 분석합니다.
2. 경향신문: 매드 프라이드 운동의 주장과 사회적 수용 가능성을 다루며,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논의합니다. 저자는 광기를 단순한 질환이 아닌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며, 이를 인정받기 위한 사회적 요건을 세밀히 분석합니다.
3. 마인드포스트: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시각에서 이 책을 리뷰하며, 매드 프라이드 운동의 의미와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리뷰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의 내용을 분석하고,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것이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4. 수유너머 파랑: 철학적 관점에서 이 책을 분석하며,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것의 가능성과 한계를 논의합니다. 리뷰어는 책의 주요 개념과 논의를 정리하고, 광기를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이러한 리뷰들은 이 책이 한국 사회에서 광기와 정체성, 그리고 매드 프라이드 운동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읽어보기
예술 화수분의 공동 진행자이자 참여자인 지수가 가져온 이 책을 통해 좀 더 쉽고, 더 접근성 있게 관련 이슈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제목: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예스24 링크)
- 저자: 김승섭
- 출판사: 동아시아
- 출간일: 2017년 9월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가져 온 책 소개 텍스트:
혐오발언, 구직자 차별, 고용불안, 참사…
사회적 상처는 우리 몸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데이터가 말해주는 우리가 아픈 진짜 이유『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공중보건의사 시절부터 김승섭 교수가 걸어온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과 연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정치적 원인을 밝히는 사회역학을 도구 삼아 혐오, 차별, 고용불안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말하고 있다. 개인의 몸에 사회가 어떻게 투영되는지도 함께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어 진행되는 병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사회적 원인을 가진 질병은 사회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최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수준에서 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게 가능해지더라도, 사회의 변화 없이 개인은 건강해질 수 없다고 말이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차별 경험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한다. 취업 과정에서의 차별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의 설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경험할 때 차별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대답은 ‘예, 아니오, 해당사항 없음’ 3개 항목 중 선택이 가능하다. ‘해당사항 없음’은 구직 경험이 없는 응답자를 위해 만들어둔 항목이다. 이미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예’ 혹은 ‘아니요’의 응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직장인 상당수가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김승섭 교수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남성의 경우,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차별이 없었다고 응답한 사람들과 건강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달랐다.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한 여성들의 건강상태는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보다도 더 나쁘게 나타났다.
비슷한 또 다른 연구에서, 이번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상대로 질문했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뒤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응답자 중 김승섭 교수가 주목한 것은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답한 학생들이었다. 이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더니 이번에도 남녀 간에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여학생들의 경우,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남학생들에게서 차이가 나타났다.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대답한 남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넘겨버렸던 경험이 실제로는 몸을 아프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별이나 폭력을 겪고도, 말조차 하지 못할 때, 혹은 애써 괜찮다고 생각할 때 실은 우리 몸이 더 아프다는 것을 이 연구들은 보여준다. 저자 김승섭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몸은 정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고용 불안, 차별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예술 화수분은 2025년에도 분기마다 한 번씩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울리딩룸과 버드콜의 웹사이트, SNS 채널에서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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